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약품 공급계획에서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는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자체 입수한 WHO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내부 문서가 10월30일자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향후 코로나19 치료제 공급망 계획에서 단핵항체 치료제 후보물질과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 등을 우선순위 물망에 올렸다. 상대적으로 값싼 덱사메타손은 빈국에 공급하기 위해 이미 300만회 접종분 가량에 대해 확보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처음으로 WHO가 세계 각국에 코로나19 치료제를 공급하기 위해 받은 기부금을 어떻게 쓸 지 보여주는 문서"라며 "문서에선 우선순위 약물로 렘데시비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렘데시비르는 덱사메타손을 제외하면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일부 효능을 입증받은 유일한 약물인데, 이번에 우선순위 약물 목록에서 빠졌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WHO의 계획에 길리어드는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WHO 약물 포트폴리오에 렘데시비르가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앞서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WHO는 자선단체 웰컴트러스트와 함께 코로나19 의약품 공급계획을 짜고 있다. 계획에는 총 72억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문서에 따르면 이중 절반 가량이 단핵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확보에 쓰인다. 코로나19에 대해 승인을 받은 단핵항체 기반 치료제는 아직 없다. 스위스 노바티스, 미국 리제네론 등이 개발 중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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