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후보가 '러스트 벨트' 3개 주 가운데 핵심인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미시건(16명)에서 앞서나가면서 사실상 '매직 넘버 270'을 접근했다. 두곳의 승부를 확정지으면 바이든 후보는 러스트 벨트 3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니아(20명) 확보 여부와 관계없이 과반인 270석을 사실상 확보한 셈이다.
뉴욕타임즈, CNN 등 미국 유력 언론에 따르면 한국 시간 5일 새벽 1시(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11시 현재) 기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선거인단 227명. 트럼프 대통령은 213명을 확보한 상태다.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미국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는 선거인단 270명이 필요하다. 조 바이든 후보는 43명, 트럼프 대통령은 57명의 추가 선거인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 주요 언론들은 현지 자정을 넘겼음에도 8개 지역은 경합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유례없는 1억명의 사전투표자 등을 고려할 때 일부 경합지역은 초반의 개표상황과 달리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막판 사전 우표투표에서 60~70%의 절대적 우위를 점하며 역전극을 펼치고 있다.
당락을 좌우하는 위스콘, 미시건 펜실베니아 등 '러스트 벨트' 3개 주와 함께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인 조지아(선거인단 16명)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직 270'까지 57명의 선거인단의 필요하다. 바이든은 43명. 이를 위해서는 러스트 밸트 3곳의 전투가 결정적이다. 미시간에서 개표율 70%대까지 우위를 지켰던 트럼트 대통령은 미국 시간 4일 오후 11시 현재(개표율 92%)상황에서 0.6%(3만2000표) 차이로 바이든 후보에게 뒤쳐졌다.
미시건은 부재자 투표자가 331만8000명으로 미국 전체 55개 주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지역구다. 이에 따라 막판에 부재자 투표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게 승패의 관건이다. 미시건주 중 부재자 가운데 141만 명이 개표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는 68.3%의 득표율을 보였다.
트럼트 대통령의 부재자 득표율은 30.4%에 그쳐 부재자 투표에서는 '더블 스코어'로 뒤쳐졌다. 이를 기준을 잔여 부재자 190만명, 그리고 남은 8%의 개표율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의 우위가 확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선거인단 10명이 걸린 '러스트벨트' 3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은 개표율 80% 중반까지 트럼트 대통령이 앞섰으나 현지시간 오후 11시 현재 (개표율 97%)에서 바이든 후보가 49.5%로 트럼트 대통령의 48.8%를 0.7%포인트차로 앞섰다. 위스콘신은 부재자 투표 현황이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 정부가 6일까지 도착한 부재자 투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감하면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유력하다.
대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미시건(16명), 위스콘신(10명)에서 선거인단 확보 가능성이 이 높은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사실상 '매직넘버 270명'을 먼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건은 펜실베니아(선거인단 20명)와 막판 '뜻밖의 경합'을 벌이는 조지아(선거인단 16명)다.
펜실베니아는 현지 시간 오후 11시 현재 개표울 79%에 트럼프 대통령이 53.9%로 44.8%의 바이든 후보를 9.1%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 표 차이는 약 53만표다. 하지만 펜실베이나의 사전투표 경향성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여전히 결과를 예단하기 여의치 않다.
펜실베니아 사전투표자는 총 309만8000명이다. 사전투표자 가운데 79만3000명의 개표한 미국 시간 4일 오후 11시 현재, 78.4%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재자 사전 득표율은 20.8%를 기록했다.
남아있는 사전투표자에 이 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계산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잔여 사전투표 210만명 중 140만명이 바이든 후보를, 45만명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약 55만표가 앞서는 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펜실베니아가 이번 미국 대선 '승복'의 가늠자인 이유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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