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5명 늘어 누적 2만7천50명이라고 밝혔다. 125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108명, 해외유입이 17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118명)보다 7명 늘어나며 이틀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감염 취약계층이 많은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을 비롯해 가족·지인모임, 직장, 사우나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발병이 이어진데다 충남 천안에서 콜센터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해 확진자 규모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젊은 층이 클럽, 주점 등에 몰렸던 '핼러윈 데이'(10월 31일)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125명→113명→127명→124명→97명→75명→118명→125명 등으로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100명을 넘은 날이 9차례나 된다.
사망자는 전일보다 1명 늘어난 475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2명 감소해 총 51명으로 늘었다.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88.7명으로 전날 88.4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서울은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강남구 헬스장에서 4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총 38명으로 늘었다. 이 헬스장에서는 10월 27일 타 시·도 확진자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감염자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송파구 소재 병원,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강남구 럭키사우나 등 병원과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세가 지속되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확진자 9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송파구 소재 병원 관련 집단감염이 송파구 한 체육센터로 확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송파구 소재 병원 관련 확진자의 가족이 해당 체육관에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성동구 성수2가1동에 거주하는 60대 주민 1명도 지난 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동거 가족인 성동 14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무증상인 이 환자는 2일 증상이 발현해 검사했고 4일 확진됐다.
성동구는 이 환자가 다녀간 성동구민체육센터에 대해 QR코드 등 출입자명부를 확보하는 대로 동시간대 센터 이용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이 환자는 3일 오후 5시 30분~6시 30분 성동구민체육센터 수영장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484번부터 487번까지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모두 경기 광주와 용인, 서울 등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파주시에서는 가족 간 감염으로 1명 발생했고 서울 서초구 거주민과 밀접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원시민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남 천안 콜센터에서는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20명 발생했다. 모두 콜센터 직원으로 대부분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들은 직장동료인 291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91번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콜센터에는 70~80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동료들이 계속해서 검사를 받고 있어 확진자는 최소 20명이며, 그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 이동경로 파악을 위해 역학조사 중이다.
부산에서는 감천항으로 들어온 러시아 냉동냉장선 티그리 2호(7329톤) 내 격리 중이었던 선원 1명이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2일 입항한 티그리 2호에서는 이날까지 1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경남지역에는 일가족 5명 모두 감염돼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 321~325번 확진자는 경남 창원시에 사는 가족이다. 50대 부부와 20대 딸, 10대 아들·딸 등 5명이다.
강원 홍천군 북방면에 거주하는 60대는 '경기 광주 SRC재활병원'의 감염자로 파악됐다. 지난달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흥국화재 대구드림 지점' 관련해 4일 자가격리 해제 전, 이뤄진 검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도 나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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