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도 “미·북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강 장관은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톱 다운’식 외교로 만들어진 미·북관계의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긴밀한 조율을 통해 북미 대화가 재개되고,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비핵화, 영구적 평화가 달성되도록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 간의 담판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실무급에서 시작해 상향식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강 장관은 “바이든 측도 한미 공조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취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차원에서 미국 대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강 장관은 혼전 양상인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아직 확정이라고 하기에는 섣부르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현 행정부로 여러 공식 라인이 있고 바이든과도 대선 과정에서 여러 소통 채널을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당선되든 그런 채널을 이용해 앞으로도 한미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오는 8일 미국을 방문해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방미 시점이 부적절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민감한 시기에 가게 된 것은 맞지만 유익한 방미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의 방미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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