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계 오스카상' 받은 서울시 산하 관광재단

입력 2020-11-05 18:02   수정 2020-11-05 23:49

서울시가 국제회의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국제컨벤션협회(ICCA) 마케팅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서울시의 여러 정책이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지난 3일 대만 가오슝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2020 ICCA 총회’에서 서울관광재단이 ‘ICCA 베스트 마케팅 어워드(마케팅 최우수상)’를 수상했다고 5일 발표했다.

ICCA는 93개국 1272개 주요 도시 컨벤션 센터를 회원사로 보유한 세계 최대 컨벤션 국제기구다. ICCA가 1997년부터 매년 주목할 만한 도시 마케팅을 하는 기관에 수여해온 베스트 마케팅 어워드는 컨벤션 분야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올해 수상기관은 서울관광재단을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인 고양 킨텍스, 벨기에 플랜더스뷰로,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 인도 호텔 주식회사 등 총 5곳으로 한국에선 두 기관이 포함됐다. 2012년 대만 MICE산업진흥기관이 수상한 이후 아시아 지역에선 8년 만이다. 그동안 주로 유럽 국가의 컨벤션 기관이 이 상을 싹쓸이 해왔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업계와 함께 상생하는 서울 MICE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 MICE산업은 코로나19로 사실상 고사위기에 몰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예정됐던 국제회의는 6591건 중 5258건(79.8%)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전시회도 70% 가까이 취소 또는 연기돼 전시사업자 3000곳 중 30%가 휴·폐업에 들어가는 등 1조700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은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방역 체계 구축, 비대면 플랫폼 등을 통해 MICE산업을 지원해왔다. 행사장 방역과 안심보험, 360도 3D로 구현된 ‘가상 서울’ 플랫폼 구축 등이 대표적 지원 사업이다. 특히 ‘가상 서울’은 창덕궁, 세빛섬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가상공간에서 국제 회의장으로 구현해 비대면 행사와 도시 마케팅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마이스 플랫폼으로 호평을 받았다.

주 국장은 “코로나19 이후 MICE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MICE 대표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이선우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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