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승자' 카카오…분기 매출 1조원 넘었다

입력 2020-11-05 17:19   수정 2020-11-06 02:43


카카오가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동시에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커머스,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카카오는 이달부터 카카오톡 내 광고 상품을 늘려 더 탄탄한 매출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분기 매출 ‘1조원 시대’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03%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7분기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도 혁신적으로 서비스와 상품을 확대한 결과”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기반 사업인 톡비즈 부문의 상승세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톡비즈 부문 매출은 284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카카오톡 내 광고 상품인 비즈보드는 9월 기준 누적 광고주 수가 1만2000곳을 넘어서며 올해 목표인 1만 곳을 초과 달성했다. 카카오톡 내에서 이뤄지는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카카오커머스의 3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하며 톡비즈 부문 매출에 기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카카오톡의 3분기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나 일상에서 더 중요한 플랫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디지털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포함된 유료 콘텐츠 부문 매출은 61% 증가한 1484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지난 7월 일본 내 만화 앱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9월에는 글로벌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픽코마의 3분기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47% 증가하며 1300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부문 매출도 작년 3분기보다 139% 늘어난 1488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며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72%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를 1만3000대까지 늘리며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신규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가 흥행하며 52% 증가한 1504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확대로 매출 높여
카카오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을 보태기 위해 광고 상품을 더 늘릴 계획이다. 오는 10일부터 카카오톡 내 대화목록 탭 우측에 있는 샵 탭의 광고 지면을 확장한다. 샵 탭은 뉴스, 카카오TV, 쇼핑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자의 방문 목적이 뚜렷하다. 광고 타기팅 기술의 적중도가 높아 인기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특히 3분기에 선보인 카카오TV와 코로나19의 여파로 QR체크인이 도입된 이후 샵 탭 방문자는 15% 늘어났다.

픽코마의 일본 외 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에서 만화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일본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다른 국가에서도 디지털만화 플랫폼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웹툰, 웹소설 IP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지는 검증된 스토리 IP를 통해 국내와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로의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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