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과 장모가 연루됐다는 의혹들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모두 여당과 시민단체 등이 고발한 사건이다. 최근 전국 고등검찰청과 지방검찰청 순회를 재개하며 내부 챙기기에 나선 윤 총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협찬금 고발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당시 김씨의 회사가 준비 중이던 전시회 협찬 후원사가 4개에서 16개로 늘어난 것을 두고 협찬금 명목으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검찰총장 청문회를 준비하며 “전시회 협찬이 후보 추천 이전에 완료됐고, 협찬 사업은 당시 행사 주최사인 모 언론사에서 처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반부패수사2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및 ‘도이치파이낸셜 주식매매 특혜’ 의혹 사건도 함께 맡았다. 모두 김씨를 비롯해 윤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2010년께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식시장에서 ‘선수’로 통하던 이모씨와 함께 주가를 조작했는데, 김씨는 주가 조작에 자금을 대주는 ‘전주’로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2013년 이 사건을 내사했지만 정식 수사로 전환하지 못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당초 이 사건은 윤 총장의 장모 연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던 형사6부에 배당됐었다.
지난 4월에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여권 관계자들이 김씨와 장모 최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이 사건은 서울지검 형사1부에서 형사6부로 재배당됐는데, 이 중 거래소 관련 사건만 검찰이 분리해 4일 반부패수사제2부에 배당한 것이다.
법조계에선 “가족 관련 사건을 직접적으로 건드린 것은 대놓고 윤 총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 총장에 대한 ‘손발 자르기’를 넘어 ‘고립무원’에 내모는 모양새”란 해석이다.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대진 검사장 관련 사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가족 수사가 다시 본격화한 것을 두고, ‘윤석열 옥죄기’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과거 근무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안 심사 전체회의에선 여권이 윤 총장의 특수활동비(대검찰청이 전국 검찰에 배정·집행하는 예산)를 문제삼기도 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대선에 나가느니 마느니 한다. 대선을 1년 앞두고 대선 후보가 84억원(2021년도 예산안) 현금을 영수증 없이 집행한다”고 말하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총장이 주머닛돈으로 쓰고 있다”고 답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부인 김씨 ‘뇌물 수수·주가 조작’ 의혹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전날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사건들을 반부패수사제2부(부장검사 정용환)에 배당했다.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협찬금 고발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당시 김씨의 회사가 준비 중이던 전시회 협찬 후원사가 4개에서 16개로 늘어난 것을 두고 협찬금 명목으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검찰총장 청문회를 준비하며 “전시회 협찬이 후보 추천 이전에 완료됐고, 협찬 사업은 당시 행사 주최사인 모 언론사에서 처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반부패수사2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및 ‘도이치파이낸셜 주식매매 특혜’ 의혹 사건도 함께 맡았다. 모두 김씨를 비롯해 윤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2010년께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식시장에서 ‘선수’로 통하던 이모씨와 함께 주가를 조작했는데, 김씨는 주가 조작에 자금을 대주는 ‘전주’로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2013년 이 사건을 내사했지만 정식 수사로 전환하지 못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당초 이 사건은 윤 총장의 장모 연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던 형사6부에 배당됐었다.
한 달 만에 배당…“尹 ‘고립무원’ 내몰려”
윤 총장의 부인 김씨 사건이 배당된 것은 한 시민단체가 지난 9월 말 윤 총장 부부를 뇌물 혐의로 고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현직 검찰총장과 관련된 사건인 만큼 사건 배당을 두고 서울중앙지검도 고심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지난 4월에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여권 관계자들이 김씨와 장모 최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이 사건은 서울지검 형사1부에서 형사6부로 재배당됐는데, 이 중 거래소 관련 사건만 검찰이 분리해 4일 반부패수사제2부에 배당한 것이다.
법조계에선 “가족 관련 사건을 직접적으로 건드린 것은 대놓고 윤 총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 총장에 대한 ‘손발 자르기’를 넘어 ‘고립무원’에 내모는 모양새”란 해석이다.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대진 검사장 관련 사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가족 수사가 다시 본격화한 것을 두고, ‘윤석열 옥죄기’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과거 근무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안 심사 전체회의에선 여권이 윤 총장의 특수활동비(대검찰청이 전국 검찰에 배정·집행하는 예산)를 문제삼기도 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대선에 나가느니 마느니 한다. 대선을 1년 앞두고 대선 후보가 84억원(2021년도 예산안) 현금을 영수증 없이 집행한다”고 말하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총장이 주머닛돈으로 쓰고 있다”고 답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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