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옷을 어느 정도 챙겨 입어야 하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환절기와 건조한 시기에 더욱 고통을 받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봄철 꽃가루 때문에 더욱 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오히려 가을철에 알레르기 비염을 호소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1년 중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9~10월이며 그 이후에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뜻합니다. 갑자기 여러번 일어나는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이죠. 코로나19 시대에 콧물과 재채기가 빈번하면 본인도 혹시나 하는 걱정이 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염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자신이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체질이라면 실외 활동을 줄이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꽃가루가 많이 날아다니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실내에서도 가급적 창문을 닫고 옷과 침구류를 한 곳에 두지 않아야 합니다.
꽃가루 외에도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비듬 등 호흡기에 들어갈 수 있는 물질들도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됩니다. 이밖에 여러 음식도 사람마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체질을 바꿀 수도 없고 생활 환경을 모두 통제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꼽힙니다. 그렇다고 방치하기엔 삶의 질, 학습 및 작업 효율을 떨어트립니다. 비염을 계절성 질환이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상태에 따라 알레그라(성분명 헥소페나딘염산염) 같은 먹는 항히스타민제나 아바미스 나잘스프레이(플루티카손푸로에이트), 나조넥스 나잘스프레이(모메타손푸로에이트) 등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처방받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적절히 사용하면 전신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비염과 눈 가려움, 따가움 증상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약국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로는 지르텍(세티리진염산염) 등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보조 요법도 추천할 만합니다. 코를 세척하는 것이 그중 한 방법입니다. 한독의 페스 하이퍼토닉 스프레이가 그 중 하나입니다. 하이퍼토닉은 체내 염분 농도(0.9%)보다 높은 고농도 식염수 제제로 약물 복용과 병행하면 약물 침투력과 효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콧속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지요.
페스의 염분 농도는 바닷물과 비슷한 3%로 콧속에 뿌리면 삼투압 작용으로 코 점막 내 수분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와 부기와 코막힘을 해소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의약품이어서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살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완전히 차단하긴 힘들다"며 "보조요법을 꾸준히 병행하면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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