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 돌봄전담사 중 절반 가량이 '온종일돌봄특별법' 철회를 요구하며 6일 하루 파업을 벌였다. 대체인력을 투입해 큰 혼란은 없었지만 서울지역 급식 조리사들도 2주 뒤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라 학생·학부모들의 불편이 지속될 예정이다.
학교 돌봄전담사들이 소속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전국 돌봄전담사 1만2000여명 가운데 절반인 6000여명 가량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국회에서 발의된 온종일돌봄특별법이 돌봄전담사들의 고용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난달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돌봄전담사들이 파업하면서 초등 1~2학년 자녀를 둔 다수의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맞벌이로 초등 1학년 자녀를 키우는 윤모(38)씨는 "급하게 연차를 쓸 수도 없는 데다 양가 부모님도 일하셔서 아이를 맡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남편이 겨우 오전 반차를 내 아이를 돌보고 오후에 최대한 일찍 퇴근하기로 했다"고 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손모(37)씨는 "돌봄 전담사 처우가 열악해 개선돼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다들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파업을 택해야만 했는지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내 돌봄전담사 파업율은 23.9%, 파업참가자가 재직 중인 초등학교는 33.6%로 집계됐다. 교장·교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돌봄교실은 85.8%가량이 운영됐다.
돌봄파업은 이날 하루에 그쳤으나 학교 현장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돌봄전담사들은 교육부·시도교육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2차 파업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학비연대 소속 서울지역 급식조리사들 역시 연금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오는 19~20일 파업을 예고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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