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연설이 진행된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 지지자 수천명이 몰려들면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 무대를 수많은 차량이 둘러싸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대선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차량 유세를 고집한 바이든 당선인이 '드라이브인' 형식을 고수하면서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무대에 자리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호명으로 무대 중앙에 올랐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를 맨 바이든 당선인이 나타나자 군중들은 환호로 그를 맞았다. 연설 내내 지지자들은 환호와 차량 경적으로 화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도로에 차량이 쏟아지며 경적이 물결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승리 연설에서 거듭 강조한 핵심 단어는 '통합'이었다.
그는 승리를 선언한 뒤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민주당원이 아닌 미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그는 대선 과정에서 극명하게 갈라진 미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다만 연설에서 정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고, 외교 방향에 대해서도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고만 했다.
연설이 끝난 뒤 질 바이든 여사 등 바이든 당선인 가족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가족이 직접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15년 뇌암으로 숨진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보가 좋아했던 음악으로 알려진 밴드 콜드플레이의 '별이 가득한 하늘'(Sky Full of Stars)의 멜로디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이 터지고 전광판에는 'BIDEN'(바이든), 'PRESIDENT ELECT'(대통령 당선인), 미국 46대 대통령을 뜻하는 '46'이라는 글자가 띄워졌다. 무대 옆 대형 스크린에는 '국민은 열정, 희망, 과학, 진실, 통합을 선택했다'는 문구가 나오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 연설 자리에 함께한 지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은 성조기와 푸른색 경광등, 당선인 이름이 적힌 팻말을 흔들면서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WP는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무대 주변 펜스 바깥에 자발적으로 모여든 군중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