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인은 김영삼 정부 때부터 한국의 외교당국자들과 만나 한반도 관련 사안에 관해 협의했다. 한국을 세 차례 방문했다. 2001년 김대중 정부 시절 상원의원 자격으로 한국을 찾아 한국의 외교·안보당국자들과 현안을 논의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부통령으로 2013년과 2015년 한국을 찾았다. 2013년 방문 땐 비무장지대(DMZ)를 찾기도 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한국인 비자 면제를 적극 지지했다. 이런 계기 등으로 한국의 전직 외교장관과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많은 정치인과의 교분이 있다.
바이든 당선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대표적 인사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다. 박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 바이든과 처음 만난 이후 계속 연락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2008년 바이든이 상원 외교위원장을 하던 때 독대하기도 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국가안보실 1차장과 외교부 1차관으로 일하면서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토니 블링컨과 친분을 쌓았다. 국회 외통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7년 미 상원 개원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과 만난 인연이 있다. 지금은 바이든의 외교정책 고문으로 알려진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18대 국회에서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바이든과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국정원장도 1970년대 미국에서 사업할 때부터 바이든을 알았고 그 후로도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바이든과 교류했다. 정계와 달리 재계에서는 바이든과 이렇다 할 인연을 갖고 있는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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