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원 "부정선거 '빼박' 증거" 주장하는 장면 보니… [영상]

입력 2020-11-09 18:29   수정 2020-11-10 09:13




미국 공화당 지역 의원들이 8일(이하 현지시간) 애틀랜타의 한 개표소 안에서 종이 지시문을 구겨내는 동영상에 대해 "부정 선거의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조지아주의 한 여론조사원이 잠적하는 일이 발생했다.

공화당원들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핵심 증거로 내세우는 해당 영상에는 이달 3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투표용지를 처리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영상에서 공화당원들이 부정 선거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장면은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흰 종이를 구겨내는 부분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해설자는 해당 장면에 대해 "그는 뭔가에 발작을 일으킨다. 이후 투표용지를 떨어뜨린 다음 그것을 부숴버린다"며 "만약 이것이 사기가 아니라면 나는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설명한다.

이후 트럼프 지지자인 데이빗 셰이퍼 조지아 공화당 의장이 해당 동영상을 리트윗하면서, 1만5000여명에게 공유됐다. 셰이퍼 의장은 "공화당 변호사들이 수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조지아 공화당 의원들은 풀턴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영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사하고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카운티의 개표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리처드 배런 풀턴 카운티 선거관리국장은 "금요일 오후 투표용지를 폐기하거나 구겨지는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사원이 할 일은 외부 봉투를 열고 내부 봉투와 분리하기 위해 절단기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그는 투표용지를 추출할 수 없었다. 투표용지 추출은 분류 업무에 배정된 노동자에게만 맡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런 선거관리국장은 "해당 사건을 충분히 검토했으며 비디오에 나온 여론조사 담당자가 투표용지를 폐기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며 "공화당원의 주장은 부인조차 할 수 없는 가짜"라고 강조했다.

배런 선거관리국장은 영상에서 여론조사 담당자가 폐기하고 있는 것은 투표용지가 아닌 종이 지시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디오에서 나타나는 종이의 크기는 가로, 세로 8인치가량이다. 이는 지시사항들의 목록이 담겨 있는 용지의 크기"라며 "가로 8.5, 세로 19인치로 측정되는 투표용지와 비교하기에는 너무 작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크기의 차이로 인해 투표용지가 훼손되거나 폐기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배런 선거관리국장은 작업자가 영상에서 왜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기계 오작동으로 손가락이 경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런 선거관리국장은 "논란이 퍼지면서 더 이상 집에서 안전할 수 없다고 느낀 해당 근로자는 현재 친구들과 함께 머물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트위터는 데이빗 셰이퍼 조지아 공화당 의장이 공유한 게시물에 '이 트윗에 공유된 일부 또는 모든 콘텐츠가 논란이 되고 있으며 선거나 다른 시민 과정에 대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를 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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