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은 수정테이프라는 독특한 재료와 먹을 이용해 붙이고 겹치기를 반복, 회화 작품을 완성한다. 먹을 발라 칠흑같이 어두운 화면 위에 클로즈업한 사람의 얼굴을 흑백 모노톤의 절제된 색채로 표현한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를 작품에 담아내 시선을 끈다. 대상 인물은 다채롭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은 물론 한·중·일 정상들의 미묘한 신경전과 정치 상황을 한 화면에 담아내기도 한다. 동서양 명화를 패러디한 것도 흥미롭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신윤복의 ‘미인도’ 등의 주인공을 불러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서울 운니동 장선선갤러리에서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송인 초대전 ‘37.5°, 마지노선’에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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