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을 축소하고, 일부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이르면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지난달 EY한영과 베인앤드컴퍼니를 자문사로 선정해 컨설팅하고 있다. 산은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은 뒤 아시아나항공과 자율협약을 맺어 본격적인 채권단 관리체제로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산은은 지난 3일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 및 소액주주의 반발에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균등 감자 계획을 내놨다.
채권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부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력 1만여 명 중 안전·정비 등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최대 10%를 감축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내년 2월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아 규정상 6개월 뒤부터 인력 감축이 가능하다.
산은은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된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을 분리해 대한항공에 넘기는 이른바 ‘노선 재편’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항공업을 살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력 구조조정 및 노선 재편은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산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은 대한항공도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사실상 산은의 관리를 받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LA윌셔호텔 리파이낸싱 및 송현동 부지 매각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산은과 사전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과 함께 제주항공에 1900억원의 긴급자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안기금은 4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정책금융기관이 분담하는 방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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