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에 경기부양 기대감↑…내년 은행 대출금리 오를 듯

입력 2020-11-09 10:43   수정 2020-11-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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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국내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부양책을 통한 재정 확대가 국채 발행,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함께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2조5000억달러(약 280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 인프라 관련 재정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미 국채금리·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부양책, 국채 발행으로 충당
바이든은 대선 후보 공약에서 2024년까지 3조9000억달러(약 4370조원)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고 밝혔다. 증세를 통한 세수 증가분이 1조4000억원(약 1570조원)에 그치는 만큼 나머지 2조5000억달러는 국채 발행으로 충당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KB경영연구소도 같은 이유로 시장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연구소는 "미국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 경기 부양책 시행 등으로 국내외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은 우리나라 국채 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우리나라 국채금리도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오를 듯
국채금리는 다른 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결국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채 등을 기준으로 하는 은행의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채권의 금리가 이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신흥국 채권금리도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일명 '블루웨이브'가 물건너가면서 경기부양 규모 축소 등에 의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금리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 기대와 이로 인한 물량 부담, 금리 상승 리스크가 공존한다"며 "연말까지 금리 상승이 제한될 수 있지만 내년부터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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