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관계자는 9일 “이번 수자원공사 제도 개선으로 중소기업 입찰 참여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며 “중소기업 기술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A사는 수자원공사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민간 공사 수주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총 19개 사업으로 구성된 ‘2020년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에서 공사 낙찰을 받은 중소기업은 A사를 포함해 총 22개로, 전체의 53%에 달한다. 예년의 5~6개, 20~35%보다 낙찰 중소기업 수와 비중이 대폭 늘었다.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은 총 3조1000억원을 들여 노후 상수관망 및 정수장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먹는 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당초 사업기간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였다. 하지만 인천 ‘붉은 수돗물’ 사고를 계기로 계획보다 4년 앞당겨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번에 개선한 입찰제도를 광역상수도, 수자원, 수변 사업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작년 7월 ‘공정문화 확산 추진 전담반’을 발족하고 공정경제 실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왔다. 1년간 총 74개 개선 과제를 발굴했으며 이 중 48개는 개선을 마쳤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이익공유제 시범사업도 그중 하나다. 중소기업이 제작·설치하는 펌프의 효율이 수자원공사에서 제시한 보증효율보다 높을 경우 전력비 절감액의 일정 부분을 업체와 공유하는 사업이다. 펌프 준공 후 초과 효율분(측정효율-보증효율)을 통해 창출되는 1년치 전력비 절감액의 70%를 성과 인센티브로 해당 중소기업에 지급한다. 지난해 준공한 5건의 계약(총 7억9900만원) 중 계약금액 대비 6~14.2%를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총 4600만원 규모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6월 공공기관 최초로 조달청 하도급 지킴이 시스템과 내부 대금지급 시스템 정보도 연계했다. 협력업체에 신속하게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시스템 연계 후 1년간 총 296건, 1129억원의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모든 경제 주체가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공정경제 질서의 회복이 중요하다”며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경제 성장의 근본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자원공사는 공정문화 확산을 위해 경영 전반에 걸쳐 제도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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