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아부다비 국부펀드, 日시장서 돈 뺀다…"수익 적어"

입력 2020-11-09 14:01   수정 2021-02-07 00:03


자산 규모 기준 세계 3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일본 담당 부서를 폐쇄하고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인다. 대신 성장성이 더 높은 지역이나 부문에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부다비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아부다비 투자청은 최근 일본 주식에 집중하는 소규모 팀을 폐쇄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향후에도 일본 주식에 투자를 하지만, 외부 펀드매니저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상품을 통한 패시브 투자만 할 방침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성장 전망이 더 큰 다른 나라나 분야에 자금을 재할당하려 한다"며 "일본처럼 발전한 나라의 시장에선 꾸준히 높은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양대 토후국 중 하나인 아부다비가 운용한다. SWF연구소에 따르면 운용 자산이 약 5800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걸프지역 국부펀드는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원유 가격이 내린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일본 주식에서 뺀 자금을 성장 전망이 더 큰 쪽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등 신흥시장이 차기 대규모 투자 물망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인도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국부펀드는 '아시아 최고 부자' 무케사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인도 릴라이언스산업의 소매 부문 등에 최근 투자를 늘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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