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가 당정동공업지역을 첨단 융복합 연구개발(R&D) 혁신허브로 조성해 첨단 강소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적인 팽창보다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도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미래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군포시는 북쪽으로는 안양, 동남쪽으로는 의왕, 서쪽으로는 안산과 접해 있다. 광역시의 자치구를 제외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구리, 과천에 이어 세 번째로 면적이 작다. 이 때문에 군포시의 자체 브랜드보다는 1995년 1월 산본동, 당동 일원 418헥타르(㏊)에 4만2500가구가 입주한 수도권 1기 신도시인 산본 신도시가 있는 지역으로 더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과천현이었던 군포시는 1989년 1월 시흥군 군포읍이 시로 승격해 탄생했다. 군포의 발전은 한국 공업화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국도 1호선과 경부선 철도가 인접한 군포역 주변으로 1960~1990년대까지 많은 기업이 몰려들어 중소공업도시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케피코 등 대기업 2개를 비롯 총 1671개 업체가 둥지를 틀고 있으며, 인구는 올해 7월 말 기준 27만6000여 명이다. 한대희 시장은 “당정동 공업지역을 성남 판교에 버금가는 한국형·군포형 실리콘밸리로 육성해 군포를 작지만 강한 강소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시민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급격한 공업화에 따른 무분별한 난개발은 도로 등 기반시설 부족과 교통체증, 기업 물류비 증가 등의 문제를 낳았다. 이 시기 시의 공업지역 총 2.34㎢ 중 88.8%인 2.08㎢가 비산업단지로 조성돼 산업시설에 대한 공간 재편과 고도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공업지역 재정비 지원체계 미흡으로 도시 재개발이 어려운 악순환이 계속됐다. 군포시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2019년 ‘국토교통부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에 공모해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그해 12월 경기도, LH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정동 시범사업지를 첨단 융복합 R&D 혁신허브로 조성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군포시는 지난 6월부터 융복합 R&D 클러스터, 첨단지식산업 시설과 산업혁신센터는 물론 입주자 편의를 위한 문화여가시설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공업지역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당정동 공업지역 면적은 약 20만㎡, 6만 평 규모로 축구장 28개 크기다. 당정동 공업지역을 ‘군포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것이 군포시의 청사진이다.
군포시는 올해 6월 교통 관문인 금정역 일원 도로(금정역 삼거리→산본시장 사거리 방면) 상부에 1만㎡ 이상의 인공대지를 조성해 대중교통 연계형 환승센터, 복합건물, 광장 등을 배치하는 개발계획인 ‘금정 환승센터 입체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또 금정 환승센터 사업지역 도로의 하부(지하)에는 주차장을 신설해 주변 상권과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금정역 입체화사업은 GTX-C노선이 완공되는 2026년 이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도로 위 환승센터 건립 공사의 안전성과 관련해 최근 국토부와 협의한 결과 “문제없다”는 답을 받았다. 군포시는 당정동 공업지역 개발과 금정역 일원 개발을 시 전역의 공간혁신, 새판 짜기 핵심사업과 연계해 군포의 랜드마크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군포=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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