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연에선 김덕기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를 이끈다. 극중 오페라 가수인 토스카 역을 맡은 소프라노 김라희 임세경 정주희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토스카의 연인 카바라도시 역에는 테너 한윤석 성상근 엄성화가,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스카르피아 역에는 바리톤 장성일 양준모 정준식이 선정됐다. 서울시합창단을 비롯해 소년소녀합창단과 메트오페라합창단도 함께 공연에 나선다.
토스카는 자코모 푸치니가 1900년 초연한 작품으로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가 쓴 희곡 ‘라 토스카’를 3막 오페라로 각색했다. 1800년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프랑스 대혁명 직후 격정에 휘말린 세 남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극적 요소가 돋보이는 오페라다. 성악가들이 노래를 비롯해 연기를 펼쳐야 한다.
무대연출도 눈길을 끈다.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과 최지형 연출가가 성(聖)안젤로 성을 무대 위에 재현했다. 이 단장은 “성채에서 칼을 든 미카엘 천사가 전염병을 종식시킨다는 의미도 담았다”며 “모두가 불안한 시기에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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