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관광은 지난달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희망퇴직 조건은 위로금과 퇴직금 외에 3~9개월 간 실업급여 수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 비상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관광은 올 상반기(1~6월)에만 5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NHN여행박사에 이어 업계 10위권의 한진관광마저 인력감축에 나서면서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중견 여행사에서 시작된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업계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중견 여행사 임원은 "여행업종 특성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며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경우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10% 분담금도 낼 여력이 안돼 지난 8월부터 일부 직원은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백신이 나오더라도 내년 연말까지는 시장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출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최소 1년 이상을 더 버티려면 인력을 줄여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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