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매년 발행되는 검찰 연감의 '축사'를 두고 묘한 기싸움을 벌였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달 초 발간된 '2020년 검찰 연감'의 발간사에서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형사법 집행 권한을 국민을 위해 정말 필요한 곳에 행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간사는 지난달 작성됐지만, 윤 총장이 최근 강조하는 '국민의 검찰', '검찰의 주인은 국민'과 같은 맥락이다. 윤 총장은 또 "검찰은 지난 한해 동안 검찰권 행사 방식, 수사 관행과 내부 문화를 헌법과 국민의 관점에서 되돌아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자세로 과감하고 능동적인 개혁을 추진해왔다"고도 자평했다.
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지난 한해 검찰의 부족했던 점을 성찰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검찰 연감의 발간을 계기로 검찰이 지난 한해 동안 국가와 국민에 기여한 점과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고, 더 나은 검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검찰은 개혁완수를 통해 검찰 본연의 역할인 인권옹호 기관, 사법 통제관으로서 검찰상의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국민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검찰 연감에는 2019년의 주요 사건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경찰청 정보국 등 사찰·정치공작 문건 사건 △법원·국세청 정보화 사업 관련 비리 사건 △청와대 특별감찰반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이 담겼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씨와 관련된 사건은 목록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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