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박 스틸, 하원의원 당선…한국계 3명 의회 입성

입력 2020-11-11 06:19   수정 2020-11-11 06:23

한국계 여성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5) 미국 공화당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로써 한국계 당선자는 모두 3명으로 늘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개표 집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48선거구에서 스틸 후보는 50.8%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현역인 할리 루다 의원을 1.8% 포인트 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두 후보의 표 차는 7300여 표에 불과해 접전 끝에 승리하게 됐다.

스틸 당선인은 트위터에 "힘든 싸움을 했고, 어렵게 승리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에 더욱 겸손해지겠다.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 의회에서 봉사할 수 있게 돼 더없는 영광이다. 이제 일하러 가자"고 밝혔다.

한국 이름 '순자'로 알려진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주) 후보가 당선되고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의원 재선 성공한 데 스틸 후보까지 미 의회 입성에 성공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는 한국계 영 김(한국명 김영옥·57) 공화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어 당선이 확정되면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이 탄생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3일 치러졌으나 우편 투표 집계가 늦어지면서 선거 실시 일주일 만에 결과가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이 우세인 편이지만, 스틸 후보가 출마한 48선거구는 오렌지카운티로 공화당, 보수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 후보는 이번 하원의원 선거까지 5전 연승을 하게 됐다. 2006년 한인 가운데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에 당선되며 선출직 공직자가 됐고, 연임에 성공했다. 2014년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8년 재선에 올랐다.

스틸 후보는 서울 출생으로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페퍼다인 대학을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그러다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 이후 한인사회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1993년 LA 시장에 출마한 리처드 리오단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리오단 후보가 당선된 뒤 LA시 소방국장, LA 카운티 아동 가족 위원장 등을 맡았다.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도 컸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으며, 스틸 후보의 정치적 조력자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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