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는 15일 화상으로 열리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 한국과 일본 등 참가국들은 주류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데 합의한다. RCEP(알셉)은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협정이다. 참가국의 인구가 전세계의 3분의 1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도 불린다.
주류 관세 합의안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막걸리와 중국 소흥주에 물리는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춰 합의안이 발표된 지 21년째에 완전히 없앤다. 일본은 현재 막걸리 1리터당 42.4엔(약 449원)인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산 막걸리(1리터 기준)는 일본 슈퍼마켓에서 630엔 안팎에 팔린다. 관세가 완전히 사라지면 막걸리 한병 값이 7%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터 당 16%인 백주와 소주 관세도 같은 일정으로 철폐한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사케와 맥주에 붙는 관세도 사라진다. 한국은 일본산 사케에 15%, 맥주에 30%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사케는 합의안 발표연도로부터 15년째, 맥주는 20년째에 관세를 완전히 없앤다. 한국 일식집과 이자카야에서는 사케 1병이 일본 시중 가격보다 두 배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관세가 사라지면 한국에서 팔리는 일본산 주류의 가격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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