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들은 쇼핑할 때 단순히 물건만 구매하지 않는다. 제품 그 이상의 뭔가를 원한다. 홈쇼핑이 장점이 많은 소비 채널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옷을 팔면서 ‘코디’법을 알려주고, 음식을 팔 땐 조리법(레시피)을 함께 제공하는 식이다. 최근 홈쇼핑업체들은 TV를 넘어 모바일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롯데홈쇼핑이 이 같은 변화의 선두에 서 있다.
몰리브의 경쟁력은 콘텐츠다. 유명 창작자와 협업해 최신 유행 상품을 소개한다거나, 특정 제품의 성수기 때 하루 특집방송을 내보내는 식이다.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이원 생중계도 도입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몰리브의 11일 현재 누적 방문자 수는 250만 명을 넘어섰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030세대 젊은 고객 비중이 60%를 차지한다”며 “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을 넘어 전 연령대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 성과도 좋다. 지난 9월 22일에는 ‘언택트 추석’ 트렌드를 반영해 오전 10시부터 총 600분간 ‘식품 원데이’ 릴레이 모바일 특집방송을 진행했다. 평일 대비 생방송 편성을 6배 이상 확대한 것이다. 하루 내내 특정 상품군을 릴레이 방송한 건 업계 최초였다.
식품 전문 쇼호스트, 유명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이 총출동해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콩트’, ‘쿡방’, ‘먹방’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결과는 대성공. 당일 고객 유입률은 평소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시청자 ‘참여톡’ 수도 10배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19일에는 ‘광클절’을 통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설화수’ 매장과 연계한 모바일 생방송을 진행했다. 숍 마스터들이 전문적인 상품 정보 전달부터 메이크업 시연까지 하는 진행으로 역대 모바일 생방송 중 최고 유입률을 기록했다.
지난 5일에는 오후 8시부터 60분 동안 ‘빼빼로데이’ 특집방송을 진행했다. 하트 모양 빼빼로를 비롯해 생화와 빼빼로를 한 세트로 구성한 한정판 상품들을 싼 가격에 선보였다. 쇼호스트와 시청자들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이색 이벤트도 열어 당일 고객 유입률만 약 2만 건을 기록했다.
특히 당일 방송에는 유명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출연해 김장 담그는 비법, 김장김치와 곁들여 먹는 메뉴 레시피를 공유하며 시청자와 소통할 예정이다. 이달 26일에는 수능을 대비한 ‘착한 떡 수능특집’과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패션 상품들을 집중 편성한다.
진호 롯데홈쇼핑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포털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차별화 상품, 이색 콘텐츠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며 “주목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해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다채널 송출을 통한 고객 접근성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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