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는 중국 항서제약과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 'SHR-1701'의 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항서제약이 중국에서 개발 중인 SHR-1701의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항서제약은 동아에스티로부터 계약금 229만 달러와 성과 기술료(마일스톤) 846만 달러 등 최대 1075만 달러(약 120억원)을 받는다. 상업화 후 약 10%의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고, 완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SHR-1701은 'PD-L1'과 'TGF-βRII'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이다. 다양한 암종에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전 상 암세포의 면역회피 및 전이를 억제하며,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세포의 섬유화(fibrosis)를 억제해 면역세포와 치료제로부터 암세포를 보호하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특징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TGF-β'는 PD-(L)1 억제기전 면역항암제들의 단점인 낮은 반응률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에서 PD-(L)1과 TGF-β를 동시에 억제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SHR-1701은 1개의 단일물질로 병용요법 대비 개발비용 절감과 약가적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동아에스티 측은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담도암 자궁경부암 등 고형암에 대해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약 2100억원이다.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에 있어 단기·중기로는 대사내분비치료제 'DA-1241', 'DA-1229'(슈가논) 등과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기로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면역항암제와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확대 및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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