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9500원 세트 출시 후폭풍…"'혜자 버거'는 옛말"

입력 2020-11-11 12:00   수정 2020-11-11 13:02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선보인 신메뉴 세트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10일 수제 스타일의 로스트비프를 사용한 '리얼비프버거'를 출시했다. 가격은 단품 7500원, 세트 9500원으로 맘스터치의 다른 메뉴보다 가격이 비싸다.

일반적으로 맘스터치 버거 단품은 3000~4000원대에, 세트 메뉴는 4000~7000원대로 가격이 형성돼있다. 버거 메뉴 중 가장 저렴한 메뉴는 통새우버거로 단품 2900원, 세트메뉴 4900원이다. 신메뉴 리얼비프버거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비쌌던 메뉴는 언빌리버블 버거로 단품 5100원, 세트메뉴 7100원이다.

기존 메뉴보다 최대 4600원이나 비싼 신제품의 가격을 두고 소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은 "프리미엄이라고 제값하는 걸 못봤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아서 가는 패스트 푸드 체인점인데 왜 고급화 전략을 쓰냐"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일각에선 맘스터치가 지난 9월까지 '혜자스럽다'는 신조어의 주인공인 배우 김혜자 씨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가성비 전략'을 펼친 점과 결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맘스터치는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혜자 버거'라 불린 '내슈빌 핫치킨' 버거 광고 모델로 김 씨를 기용해 광고 효과를 노렸다. 해당 버거의 가격은 단품 4100원, 세트메뉴 6100원이다.

소비자들은 맘스터치가 지난 6월 일부 메뉴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프리미엄 버거를 내놓으면서 반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맘스터치는 싸이버거와 불싸이버거 가격을 각각 400원, 300원씩 올려 3800원, 39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맘스터치 측은 "이번 신제품은 판매 타깃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일 뿐, 기존의 가성비 전략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리얼비프버거는 고급 델리미트 브랜드의 식재료를 사용했다"며 "가격대비 좋은 품질을 선보인다는 맘스터치의 가성비 전략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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