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 세종 완전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조만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서울 시내 이전이 유력한 국립중앙의료원을 세종시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대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서울은 동아시아 경제·금융·문화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고 세종에는 단계적으로 국회를 완전 이전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충청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연신 강조했다.
국회 기능을 얼마나 옮겨야 할지를 두고 여권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는데, 이낙연 대표는 완전이전 방침을 밝힌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7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하며 당 내에 행정수도 완성 추진단을 구성했다. 당초 목표는 오는 2022년 대통령선거 전까지 이전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앞당겨 11월 중에 '균형발전 종합보고서'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또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대전 의료원 및 국립중앙의료원 세종분원 설치를 돕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전시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에는 입장표명을 보류했다.
한편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어 당내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칫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만든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까지 개정해 서울시장 후보를 내기로 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다면 후폭풍이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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