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 키워드에 따라 종목을 분류해 테마주를 빠르게 지정하고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주가나 거래량이 갑자기 변하는 종목을 대상으로 키워드 데이터베이스(DB)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이다.
거래소는 특이 종목에 관한 온라인 게시물을 분석해 해당 종목과 관련된 핵심 키워드를 뽑아낼 계획이다. 코로나19, 특정 정치인, 임상시험, 배터리 등의 키워드에 따라 이슈별로 종목을 분류하고 관리한다.
이렇게 구축한 DB를 이용해 특정 테마에 해당하는 여러 개의 종목을 빠르게 추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임상시험’ 키워드에 관련된 특정 종목의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경우, ‘임상시험’ 테마의 다른 종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신속히 파악해 함께 테마주로 지정한다.
지정된 테마주에 대해서는 더 강화된 관리체계를 적용한다. 수탁 거부를 위한 절차를 4단계에서 2단계로 대폭 줄여 적극적으로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한다.
키워드 관리로 ‘풍문관여종목’도 신속하게 지정할 수 있다. 각종 소문으로 인해 주가나 거래량이 급등할 때 해당 상장법인의 적극적인 해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또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할 때 특정 키워드 언급 횟수 등을 참고해 대상 종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 있게 된다.
송준상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이달 중으로 키워드 DB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며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안에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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