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주 추풍낙엽…백신 소식에 줄줄이 폭락

입력 2020-11-11 16:00   수정 2020-11-11 16:05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한발 다가섰다는 소식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진단키트, 재택근무, 집콕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중이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10배에 달했던 진단키트 업체들의 충격이 가장 크다. 11일 씨젠은 7.86% 내린 23만800원에 마감했다. 이틀간 하락률이 16.1%에 달한다. 수젠텍, 엑세스바이오도 이틀간 각 16.7%, 21.8% 급락했다. 글로벌 팬데믹을 계기로 급증했던 진단키트 수출이 코로나19 백신개발로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를 촉발하고 있다.

인공호흡기 전문업체 맥아이씨에스도 이틀간 18.7% 떨어졌다. 이 업체는 인공호흡기를 남미 드등에 수출하며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0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주가도 연초이후 10배 이상 올랐지만, 백신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식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특수를 누렸던 종목들도 추락하고 있다. 웨비나(웹+세미나) 서비스 업체 알서포트가 대표적이다. 알서포트는 이날 8.2% 떨어졌다. 이틀간 16.6% 내렸으며, 지난 8월 고점 대비 하락률은 40%가 넘는다. 이밖에 링네트, 이씨에스 등 재택근무 관련주들이 내림세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특수주들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화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 대표 사례다. 이 업체는 올해 주가가 5배 이상 오르며 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 24.8% 급락했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재택근무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프로젝트 협업툴을 공급하는 스마트시트, 비즈니스 지출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쿠파 등이다. 두 업체는 재택근무 확산에 힘입어 미국 증권사들의 대표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주가도 급등했다. 하지만 백식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각 10.3%, 9.65% 떨어졌다.

사재기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종목들도 있다. 식물성 대체육 업체인 비욘드 미트는 이틀간 주가가 20.3% 폭락했다. 이던 브라운 비욘드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재고를 늘리던 소비자들이 대체육 구매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온라인 쇼핑몰 츄위도 이틀간 14.8% 내렸다. 이 업체는 반려동물 사료 사재기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사람들이 외출하기 시작하면 이 수요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펠로톤 인터랙티브 주가도 이틀간 16.1% 내려렸다. 펠로톤 인터랙티브는 실내용 자전거 업체로, 코로나19로 촉발된 홈트레이닝 문화의 중심에 있던 종목이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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