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최근 ‘모모’라는 가상 팀 영업 방식을 도입했다. 모모는 ‘모여서 모아요’의 준말로, 친한 동료 두세 명씩 팀을 조직해 포인트를 함께 모으는 프로젝트다. 동료 구성에는 제한이 없고 팀 이름도 직접 짓는다. 각 팀원이 상품을 판매하는 등 실적을 올릴 때마다 팀 포인트가 쌓인다.
일정 포인트가 모이면 회사가 팀원들에게 기프티콘을 선물한다. 5회차까지 선물을 받으면 팀은 ‘졸업’한다. 게시판에는 팀별 포인트 현황과 함께 ‘졸업 명단’을 공개한다. 단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핵심성과지표(KPI)에는 반영하지 않도록 했다.
지난달 중순 사흘간 모모 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했다. 391개 팀, 1058명이 자발적으로 신청서를 냈다. ‘미녀 싹쓰리’ ‘날아올라 엄마는 강하다’ ‘169㎝’ ‘조상님과 아이들’ 등 톡톡 튀는 팀명도 적지 않았다. 영업에 참여했던 한 신한은행 직원은 “마음 맞는 직원들끼리 모여서 성과를 내고 보상도 누리니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가상 팀 영업이 영업 실적 달성에도 보탬이 됐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일부 직원은 모모 영업 참여 이후 2주 만에 평소 한달 실적을 올려 조기졸업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팀워크와 과정을 중시하는 영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소람/김대훈 기자 ra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