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환승역이 3분 이내 환승 체계를 갖춘 지역의 광역교통 랜드마크로 거듭난다. 정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수원역 양재역 등 10개 역사를 획기적인 환승체계와 외관 디자인을 갖춘 GTX 환승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GTX 환승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큰 호재여서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GTX 환승센터 10곳 선정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GTX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 결과 수원역 양재역 등 10개 역사를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지난 6월부터 5개월 동안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는 GTX와 철도·버스 간 환승 동선을 연계해 구축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금까지 환승센터는 철도사업 완료 후에야 건립을 추진해 동선, 출입구 및 대기실 위치 변경 등 환승 편의를 위한 시설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다른 철도 노선으로 환승하거나 버스로 갈아탈 때 1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동 시간을 3분 이내로 단축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새로운 개념의 환승센터를 짓기로 했다.
국토부는 사전 컨설팅을 통해 지자체별 구상안을 개선했고, 전문가 평가위원회를 통해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환승체계와 디자인을 제안한 10개 역사를 최종 선정했다. 그 결과 수원역(C노선) 양재역(C노선) 두 곳이 최우수역사로 선정됐다. 부평역(B노선) 용인역(A노선) 운정역(A노선) 인천시청역(B노선) 등 네 곳이 우수역사로 꼽혔다. 최기주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이번 공모와 선정 과정은 철도사업과 환승센터사업의 경계를 허물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최적의 안을 구상한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
최우수역사로 꼽힌 수원역은 GTX-C, 경부선(KTX), 1호선, 분당선과 102개 버스 노선이 교차하는 경기 남부의 거점 역이다. 수원시는 연결 통로 개설 및 확장을 통해 GTX 환승 동선 및 혼잡도를 개선하는 구상안을 제안했다. 동쪽 광장 곳곳에 퍼져 있는 버스정류장을 역사 전면에 재배치해 철도와 버스와의 환승 동선을 대거 단축했다. 섬처럼 떨어져 있어 활용도가 낮았던 광장을 보행자 중심의 시민 휴게공간으로 바꿨다.양재역은 GTX-C, 3호선, 신분당선과 107개 버스 노선(광역버스 69개 노선)이 교차하는 대규모 환승역이다. 서초구는 GTX를 중심으로 기존 철도 및 버스의 환승 동선을 최소화하도록 구상안을 마련했다. 서초나돌목과 가까운 특성을 활용해 남부순환로 지하에 회차가 가능한 버스환승센터를 배치했다. 서초구 복합청사사업과 연계해 공공청사와 환승센터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통합구상안을 제시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는 선정된 사업들을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등 관련 중장기 계획과 GTX 기본계획 및 제안요청서(RFP)에 반영해 추진하기로 했다.또 우수 사업에 대해서는 기본구상비(역사별 1억5000만~2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교통·건축·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총괄계획단의 지원을 통해 선도사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선정된 사업을 GTX 개통과 맞춰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라며 “GTX의 빠른 이동 서비스와 동시에 다른 교통수단과의 편리하고 안전한 환승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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