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10만명' 美 코로나 확산에 '자택 대피' 다시 도입

입력 2020-11-12 08:05   수정 2020-11-12 08:07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주지사들이 올봄 시행했던 '자택 대피' 조치를 다시 도입하고 있다. 다만 강제성을 띄진 않고 주민들에게 최대한 집에서 머물도록 권고하는 수준이다.

11일(현지시간)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는 향후 2주간 '자택 대피 2.0'이란 명칭의 자발적 프로그램에 주민들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솔락 주지사는 "기업체·사업장들이 가능한 한 재택 근무로 전환해야 한다"며 "주민들은 사람을 초대하거나 저녁식사, 파티 등을 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집에 머물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새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에버스 주지사는 "외출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집에 부르는게 안전하지 않다"며 "제발 집에서 하는 파티나 친구와의 놀이 약속을 취소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주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이미 도입했다.

매사추세츠주는 주민들에게 밤 10시~새벽 5시까지 집에 머물도록 권고하는 '자택 대피 경보'를 시행했고, 로드아일랜드주도 주말에 비슷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대규규 가정 파티를 중단하지 않으면 봉쇄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8일째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0일에는 13만6325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별로 봐도 50개 주 가운데 44곳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그중 11곳에서는 증가율이 50%를 웃돌았다. 신규 환자가 감소한 주는 한 곳도 없었다.

텍사스주는 누적 환자가 101만여명에 달하며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100만명선을 넘어선 주가 됐다. 캘리포니아주(99만1000여명), 플로리다주(85만2000여명), 뉴욕주(53만6000여명), 일리노이주(51만1000여명)가 뒤를 이었다.

입원 환자도 10일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 전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이날 6만1900여명으로 집계됐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27만611명, 사망자 수를 23만9846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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