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전화통화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보다 늦은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반영해줬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4분간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했다. 다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오전 8시30분부터 스가 총리가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통화 순서를 두고 미국이 한국보다 일본에 더 공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상간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이다. 누가 먼저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통화시간 '오전 9시'는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쉽게 말해 우리가 (오전) 9시에 하자고 했다는 뜻이다. 우리가 오전 9시로 정한 뒤 미일 정상 통화가 이뤄졌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 '오전 10시' 정도를 생각했다가 가장 편안한 시간대, 업무를 시작하는 9시대에 하게 됐다"며 "우리가 정하고 바이든 당선인 측에서 공감해 9시에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4분 간 진행된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한미는 70년 간 민주주의와 인권 등 공동가치를 수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번영에 기반된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번영에 있어 핵심 축(린치 핀)"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