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왕', 文 정부 저격…"기안84도 건물주, 설득력 없어"

입력 2020-11-12 14:15   수정 2020-11-12 14:35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복학왕'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꼬집는 것으로 해석되는 내용을 담아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공개된 웹툰 '복학왕' 317화의 '부동산 1화'에서 주인공 우기명은 신축 아파트를 분양 받기 위해 청약 접수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회차는 과도한 청약 열풍과 치솟는 집값으로 갈 곳 없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신랄하게 담았다는 독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우기명 친구 김두치와 여자친구도 신혼집 구매를 위해 현장에 들렀다. 하지만 김두치의 여자친구는 "누가 25평을 5억 넘게 주고 사냐"고 했고 김두치는 "빚 내서 사는 거지 뭐"라고 머쓱해 했다.

"그럼 사지 마라"며 등장한 김정남 선배는 "여기 줄 서있는 사람들이 바보로 보이냐"며 "수도권 노른자땅 아파트, 만약 이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 실제 호가는 최대 10억"이라고 했다. 이어 "당첨만 되면 5억은 이미 먹고 시작한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떨어지면 어떡하냐"는 김두치 여자친구의 질문에 "떨어질 줄알고 집을 안 샀어. 그런데 집 산 사람들만 돈을 벌었다"며 "결국 집값은 계속 올랐으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남 선배의 옆에 있던 제레미는 "이제 거품이 터질 타이밍"이라며 "지금의 집값은 정상이 아니다. 언젠간 빵 하고 터져버릴 비누 거품"이라고 했다.

앞서 기안84는 '복학왕' 312화 '두저지 2편'에서 집 없는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사회 현상을 소재로 삼는 등 주거 문제를 다뤄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잇따랐다.

해당 웹툰에는 달 그림과 함께 "가끔은 기가 막힌다…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가 않는게", ""가진 놈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되는데" "한강이 보이는 마당있는 주택은 몇년 만에 몇 십억이 올랐다…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노동 의욕이 사라져…이건 진짜 뭔가 잘못된 거 아니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별걸로 시비를 다 건다", "이거 얼마 받고 하는거냐", "기안84 건물주 아니냐. 건물주가 이런 말 하니 설득력이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기안84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인근 건물을 46억에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복학왕' 독자들은 "현실적인 풍자", "건물주도 부동산 정책 지적할 수 있다", "거짓말 안하고 내 이야기", "팩트 맞다", "진짜 천재 아니냐", "솔직히 기안 칭찬해 줘야 한다", "이 정부에서 집값 낮출 생각이 있다고 생각하냐? 말로만 집값 잡겠다고 하겠지 누구보다 집값 오르길 바라는 정부"라며 기안84의 웹툰에 공감을 표했다.

기안84는 네이버 웹툰의 대표 작가로 2008년 '노병가'를 시작으로 '패션왕', '복학왕'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스타 작가 대열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MBC '나 혼자 산다'에 고정으로 출연해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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