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메이커' 블랙아이드필승(최규성, 라도)의 첫 자체 제작 걸그룹 스테이씨(STAYC)가 데뷔했다. 데뷔 전부터 음악 팬들의 관심을 한 데 받았던 이들은 데뷔곡으로 단숨에 주요 음원 차트 진입을 이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스테이씨(수민, 시은, 아이사, 세은, 윤, 재이)는 지난 12일 데뷔 싱글 '스타 투 어 영 컬쳐(Star To A Young Culture)'를 발표했다.
말 그대로 '핫 데뷔'다. 블랙아이드필승이 설립한 하이업엔터테인먼트에서 약 3년 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과한 여섯 멤버들로 구성된 스테이씨는 개성 있는 비주얼과 탄탄한 실력으로 '전원 센터'를 자부했다. 화려한 스태프들이 스테이씨를 위해 힘을 모았다. 블랙아이드필승의 곡에 뮤직비디오는 슈퍼주니어, 세븐틴, NCT 127 등 국내 최정상급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탄생시킨 리전드 필름이 제작했다. 안무는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의 히트곡 퍼포먼스를 탄생시킨 안무가 키엘 투틴과 안무팀 CODE88이 제작에 참여했다.
스테이씨는 그간 트와이스, 에이핑크, 청하, 씨스타는 물론 최근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환불원정대까지 수많은 팀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프로듀싱팀 블랙아이드필승이 제작에 나선 첫 걸그룹이다. 최근까지도 '돈 터치 미(DON'T TOUCH ME)'로 대박을 터트린 블랙아이드필승이기에 스테이씨에게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단연 음악이었다.
데뷔곡 '소 배드(SO BAD)'는 서툰 사랑의 시작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말하는 10대의 당당함을 표현한 곡으로 블랙아이드필승X전군이 프로듀싱했다. 드럼, 베이스, 신스웨이브가 혼합된 새로운 DBS 장르로, 감각적인 사운드와 중독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음원 강자' 블랙아이드필승답게 대중성을 제대로 살렸다. 쉽게 귀에 박히는 세련되면서도 흥겨운 멜로디에 개성 있는 멤버들의 보컬이 더해져 스테이씨만의 색으로 표현됐다. 특히 매력적인 중저음의 재이, 청아하고 깨끗한 음색의 아이사 등 멤버별 보컬 강점이 잘 두드러진다.
앞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스테이씨는 '소 배드'를 처음 듣고 곡이 좋아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듣고 싶은 수식어로 '음원 강자'를 꼽기도 하며 곡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블랙아이드필스 역시 10년간의 노하우가 들어간 K팝의 정석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실제로 '소 배드'는 발매 직후 벅스 17위, 지니 51위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데뷔곡 성적이다. 노래가 중독적이라 계속 귀에 맴돈다는 팬들의 반응도 상당하다.
스테이씨에는 가수 박남정의 딸 시은이 포함돼 있어 먼저 팀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시은은 박남정의 딸로 어린 시절부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미 끼와 실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깜찍한 외모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후 배우로 활동하며 청순하고 맑은 이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방면에서 활동한 시은은 당초 가수에 대한 꿈을 오랜 시간 품고 있었다. 약 4년 정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그는 안정적인 보컬 실력으로 스테이씨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MBC '복면가왕'을 통해 한 차례 가창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데뷔 쇼케이스에서 시은은 "오랜 시간 데뷔를 준비했다. 데뷔가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오늘로 다가온 게 신기하다. 멤버들한테도 너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기대케 했다.
스테이씨의 강점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인성이다. 스테이씨는 "여섯 멤버가 3년 동안 실력 향상을 위한 연습은 물론, 바른 마음을 위한 인성 교육과 트레이닝을 받아왔다. 앞으로도 젊은 문화의 중심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블랙아이드필승은 비주얼과 실력에 인성까지 3박자를 갖춘 멤버들을 모으기 위해 3년을 제작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예인이기 이전에 정말 좋은 사람이 되라고 항상 얘기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성은 K팝 그룹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많은 10대 팬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아이돌인 만큼, 각 기획사에서 그 무게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거듭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이 지속되면서 각종 구설에 휘말리기도 한다. 뿌리가 단단한 팀이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스테이씨다. 스테이씨는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고 했다. 팀명 역시 젊은 문화를 이끄는 스타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긍정적인 에너지로 젊은 문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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