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욜로(YOLO·인생은 한 번만 산다)’ 문화가 이들의 경제 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지난 8일 내놨다. 지난 8~9월 전국 만 25~59세 1인 가구(연소득 1200만원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은퇴 연령을 62.1세로 보고 이 시점까지 필요한 자금 규모를 평균 5억7000만원이라고 답했다. 이를 위한 투자·저축액은 월평균 123만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월 74만원만 투자 또는 저축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 달에 소비하는 금액은 평균 141만원이었다. 지금까지 모아놓은 은퇴자금도 목표액의 평균 22.3%에 그쳤다.
대신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적금을 깨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의 올해 자산 종류별 평균 비중은 △예·적금(47%) △투자 자산(27%) △입출금·현금성 자산(25%)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 결과(예·적금 61.4%, 현금성 자산 16.1%, 투자 자산 22.6%)와 비교하면 예·적금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1인 가구 중에서도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욜로’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에 남은 재산을 어떻게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들 중 41.4%가 ‘쓰고 싶은 곳에 최대한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비중도 28%로 ‘가족·친지에게 상속’(15%)하겠다는 대답의 두 배에 달했다.
정소람 한국경제신문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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