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2021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제15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가 간 공조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상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 등 EAS가 협력해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가장 큰 주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의제 발언에서 “한국 국민은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의 주체가 되고 있고, 한국 정부는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과를 이룰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인류가 백신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코박스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은 백신과 치료제가 공평하게 보급되도록 노력해서 이웃 국가들이 함께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EAS 회원국들은 전례없는 보건위기를 맞아 감염병 예방을 위한 협력과 연대, 회원국들 간 경제회복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나가야 한다"며 두 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방역·보건의료분야 다자협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나는 남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함께하는 동북아시아 방역 보건협력체를 제안했다"며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동북아 평화의 토대를 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쿄와 북경 올림픽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됐던 것처럼 회원국들의 신뢰와 협력으로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인류는 코로나 극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EAS를 중심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혜를 나누고, 긴밀히 협력하며 수많은 도전을 넘어왔다”며 “한국은 앞으로도 그 길에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해양 지속가능성을 위한 협력, 여성·평화·안보 증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AOIP(아세안의 인도 태평양에 대한 관점)에서 우선 협력 분야로 제시한 '연계성, 해양, 경제,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해양국가로서,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를 되살리는 데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해양지속가능성 성명이 채택된 것을 환영하며, 성명의 이행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EAS는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해 관련국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전략 대화 포럼으로 2005년 출범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과 한국, 일본, 중국, 호주, 인도, 뉴질랜드, 미국, 러시아 등이 참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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