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의회에 한국계 정치인 4명이 입성했다.
한국계 여성 영 김(한국명 김영옥·57) 미국 공화당 후보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에서 민주당 현역인 길 시스네로스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앞서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후보 앤디 김이 재선에 성공했고, 워싱턴주에서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민주당 후보, 캘리포니아주에서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공화당 후보도 연방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인천에서 태어난 김 당선인은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이주했다. 괌에서 중학교,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로스앤젤레스(LA)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금융계에서 일하다 의류 사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컨설턴트이자 한미연합회 전국회장을 지낸 남편 찰스 김과의 사이에서 자녀 4명을 두고 있다.
남편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13선을 한 친한파 에드 로이스 전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21년간 근무하며 정치적 역량을 키웠다. 한미의원연맹 일을 도우며 한국 정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2014년에는 한인 여성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트위터에 올린 당선 소감에서 "우리 모두 단결해 미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진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미국으로 온 이민자로서 공화당, 민주당 동료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1993년 LA 시장에 출마한 리처드 리오단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리오단 후보가 당선된 뒤 LA시 소방국장, LA 카운티 아동 가족 위원장 등을 맡았다.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도 컸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으며, 스틸 후보의 정치적 조력자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첫 한국계 여성 정치인이 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국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서울 출생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워싱턴주 타코마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했다.
한편 LA 한인타운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34선거구에는 한국계 데이비드 김 후보가 출마했으나 석패했다. 김 후보는 현역인 데이비드 고메스 의원에게 6% 포인트 차로 져 정치 신인으로서는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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