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확진 19만명 '최다'…바이든 "즉각 조치해야"

입력 2020-11-15 17:30   수정 2021-02-13 00:01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9만 명을 기록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연방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적인 차원의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 정부는 속속 봉쇄령을 내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와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선 16만788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열흘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지난 13일엔 사상 최다인 19만5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각 주는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뉴멕시코와 오리건은 2주간 ‘자택 대피령’을 시행한다. 뉴멕시코는 16~30일 비필수 업종 영업을 중단한다. 오리건은 각 기업 재택근무를 오는 18일부터 2주간 의무화한다. 식당과 술집 실내 영업을 금지하고, 친목 모임 규모는 2가구 이내 6명으로 제한한다. 오리건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미국 서부 3개 주는 동시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타지 여행을 자제하고, 주에 도착하는 모든 방문객에게는 14일간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노스다코타주는 미국 50개 주 중 35번째로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위반 시 최대 1000달러 규모 벌금을 부과한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윗을 통해 “경미한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엔 두통과 몸살 증상으로 항원검사를 네 차례 받았으나 두 차례는 양성, 두 차례는 음성 결과를 얻었다고 트위터에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봉쇄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4월 전체 미국인에게 백신이 활용 가능해지길 기대한다”며 “화이자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허가가 매우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반면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코로나19 자문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당장,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행정부는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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