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황신혜가 유전자 검사 결과를 확인, 진기주가 친딸 ‘서연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엄마랑 집에 가자”라는 그녀의 애절한 한마디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울렸다. 시청률은 또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29.6%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18회에서 유전자 검사 결과를 확인한 김정원(황신혜)은 ‘후회’의 길로 들어섰다. 딸 장서아(한보름)를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오해하며 빛채운(진기주)에게 내뱉었던 날카로운 말들과 납골당에 데려가 본인의 유골함을 목격하게 했던 일 등 그 잔인한 기억들이 고스란히 돌아와 정원의 마음을 할퀴었다. 여기에 이순정(전인화)은 ‘서연이’를 빛채운으로 키우게 된 사연을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어떤 처벌이든 달게 받겠다며 무릎 꿇고 사죄했다.
순정과 함께 빛채운에게 유전자 검사 결과를 전한 정원은 이제라도 “네 엄마로 살고 싶어”라며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빛채운은 “저는 안 하고 싶습니다. 대표님 딸”이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게다가 황나로(전성우)의 사주를 받은 변미자(전영)까지 빛채운에게 접근, “친엄마도 버린 애를 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 사람이 어딨어?”라며 빛채운의 오해에 쐐기를 박았다.
그날 밤, 순정은 티셔츠부터 베개 커버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다려가며 빛채운을 정원에게 보낼 준비를 이어갔다. “엄마도 나 버리는 거랑 뭐가 달라”라며 서럽게 우는 딸을 보면서도 독하게 마음먹은 순정은 다림질을 멈추지 않았다. 때마침, 사무치는 그리움에 비를 쫄딱 맞고 삼광빌라에 찾아온 정원이 “서연아, 엄마랑 집에 가자”라며 빛채운의 마음을 후벼 팠다. 친엄마에게 가버릴까 걱정하는 동생들에게 절대 삼광빌라를 떠나지 않겠다고 안심시켰던 빛채운이 정원을 따라나설지, 그녀의 선택이 궁금증을 불러왔다.
그 가운데, 기억을 잃고 ‘제임스’가 된 아버지 정후(정보석)와 ‘한방 살이’ 중인 재희(이장우)는 ‘용서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아들이라 미워했고, 다시는 아는 척하지 말자고 인연을 끊었던 아버지이지만, 지금은 오래오래 같은 방에서 지내고 싶다고, “우재희 씨 같은 아들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라는 제임스 덕분에 얼어붙은 재희의 마음은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JH그룹 긴급이사회의에 ‘사장’ 정후가 꼭 참석해야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재희는 제임스에게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를 부탁했다. 실수로 새어 나온 “아버지” 소리에 마음이 따뜻해진 제임스는 주의사항을 적어놓은 노트를 달달 외우며 열심히 준비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정후’로 변신, 그럴싸한 연기로 무사히 회의를 마쳤지만, 의심을 한가득 품고 잔뜩 벼르고 있던 아내 정민재(진경)까지 속이지는 못했다. 민재가 재희의 차를 가로막고는 “당장 내려”라고 소리친 것. 이번엔 에라 모르겠다 도망쳤지만, 재희가 언제까지 민재에게 정후의 상태를 숨길 수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각자 인생의 크나큰 변화를 겪어내고 있는 가운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재희와 빛채운은 본격적인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했다. 재희는 ‘코알라’에서 ‘남친’으로, 빛채운은 재희가 키웠던 귀여운 ‘멍뭉이’를 닮아 ‘마빡’에서 ‘뭉이’로 승격됐다. 이 달달한 연애를 목격한 정후와 김확세(인교진)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폭소를 자아냈다. 백허그에 볼 뽀뽀까지, 봇물 터진 애정행각에 안방극장은 온통 파스텔톤으로 물들었다.
한편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 오후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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