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전세 쫓겨난다" 하소연에…게시글 삭제, 욕설 쪽지만

입력 2020-11-16 16:54   수정 2020-11-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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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친여 성향 커뮤니티 '클리앙' 유저가 '결국 전세 쫓겨나네여(요)ㅠ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다른 회원들로부터 공격받았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을 올린 네티즌은 최소 7년 전부터 클리앙에서 활동해온 열성 회원이었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임대차 3법 입법 후 전세가 2억 가까이 올랐고 결국 집주인이 실거주하겠다고 나가라 한다"며 "너무 암담하고 화가 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인천 송도에 전세를 살고 있고 내년 1월이 만기인데 집주인이 들어오겠다고 한다"며 "시세를 보니 입주할 때 대비 6000만원 이상이 올라 한숨만 늘어간다"고 했다. A씨의 글은 많은 이용자들이 공감하면서 '추천글 게시판'에도 올라갔다.

하지만 이 글은 커뮤니티 운영진에 의해 삭제됐다. 다른 회원들이 여론 조작을 위한 가짜 사연이라며 신고했기 때문이다.

신고자들은 최근 A씨가 '집 한채를 가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전세를 살고 있다'는 사연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해당 글에 댓글을 통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께서 말씀하셨듯이 일시적 전세 부족 현상"이라며 "마치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잘못되었다로 호도될 수 있으니 글을 내려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 날 A씨는 '전세 쫓겨났다고 쓴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어젯밤 집주인한테 통보받아 열받아 쓴 글인데 이리 일이 커졌다"며 "그냥 새벽에 좀 억울해서 쓴 글이 이리 욕먹을 짓인가. 쪽지로 쓰레기 XX라고 보내시는 분도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음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하다. 당분간 클리앙에 가능한 글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클리앙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글이 쏟아지자 내부 '부동산 게시판'을 폐쇄했다. 클리앙 운영자는 지난 10일 공지를 통해 내부 부동산 게시판인 '내집마련당'을 당분간 임시폐쇄 조치하겠다고 공지했다.

운영자는 "내집마련당은 현재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논쟁이 많은 점, 오랜 기간 동안 다른 성격의 게시판 운영으로 인해 분란의 골이 깊어진 점, 임시 직영체제의 관리가 소홀한 점" 등을 폐쇄 이유로 꼽았다.

운영자는 "내집마련당의 일부 회원들이 단톡방을 만들었고, 고의적 분란 조장 및 여론 조장의 의심이 있다"며 "고의적인 분란 조장이 의심되는 일부 회원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었으며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운영자는 당초 게시판 폐쇄 이유에 대해 "현재 부동산 정책이 혼란스러운 점"을 이유로 꼽았다가 회원들이 "현 정부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며 반발하자 내용을 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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