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저타로 우승한 존슨 "우즈가 재킷 입혀주니 꿈 같아"

입력 2020-11-16 17:47   수정 2021-02-14 00:02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은 마스터스 토너먼트 사상 최초로 20언더파 고지를 밟으며 우승했다. 그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더 줄였고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입었다. 종전 최저타 기록은 1997년 타이거 우즈와 2015년 조던 스피스가 기록한 18언더파 270타다. 2016년 US오픈 이후 나온 메이저대회 통산 2승째. PGA투어 통산 24승째이기도 하다. 우승 상금은 207만달러(약 23억원).

최종 라운드까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여 ‘새가슴’이라는 오명도 벗었다. 존슨은 이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54홀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치러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0년 US오픈에서 8위, 2015년 US오픈에선 공동 2위, 2018년 US오픈에선 단독 3위로 밀려났다.

평소 극적인 순간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존슨은 이날 우승을 확정한 후 캐디백을 메 준 동생 오스틴 존슨과 함께 울먹였고, 방송 인터뷰에서도 울먹일 정도로 감격해했다.

특히 그는 대회를 앞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출전 예정이었던 더CJ컵과 조조챔피언십 등에도 출전하지 못해 실전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존슨은 “어릴 때부터 마스터스 우승은 꿈이었다”며 “지난해 우승자 우즈가 직접 그린 재킷을 입혀 주니 정말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퍼트를 자주 놓쳤던 그는 시즌 초 ‘백상어’ 그렉 노먼(65·호주)에게 퍼팅 레슨을 받으며 한층 더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마스터스만 남겨놓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는 11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하며 또 한 번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대회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거론됐던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는 2언더파 공동 34위에 그쳐 마스터스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는 3언더파를 친 베른하르트 랑거(63·독일)보다 한수 아래의 성적이다. 랑거는 이 대회 최고령 커트 통과 기록을 세웠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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