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아이진은 개발 중인 mRNA 백신 후보물질이 동물실험에서 면역원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mRNA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면역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이 회사는 진행 중인 전임상 결과가 연말께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시험에서 백신 효능 정도, 효능 지속 기간 등을 확인한 뒤 내년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mRNA 백신은 영상 4도에서 보관과 유통이 가능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상온 유통이 가능한 데다 바이러스 변이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어 화이자 등이 개발 중인 경쟁 제품보다 가성비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화이자는 최근 mRNA 백신 BNT162b2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공개하면서 감염 예방률이 90%를 웃돈다고 밝혔다.
혈액 속에서 분해되지 않도록 mRNA를 고분자 물질로 감싸 만드는 이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6개월간 저장이 가능하다. 냉장 보관 온도인 영상 2~8도에선 5일간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초저온 유통의 단점이 부각되자 화이자는 냉장 보관이 가능한 분말 형태의 백신도 내년 출시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미국 모더나가 개발 중인 mRNA 백신도 영하 20도에서 유통이 가능하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영상에서 보관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제넥신은 영상 4~25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한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초 국내에서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진원생명과학도 영상 4도에서 보관할 수 있는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백신 개발 진도는 글로벌 기업과 격차가 있다. 김강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코로나19 백신은 일러야 내년 말쯤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