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주식시장에 다시 주목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내년도 중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5.8%를 뛰어넘어 8.1%를 기록할 것”이라며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으로 미·중 무역분쟁도 완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 시장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중국이 내년 제조업 투자와 민간 소비 회복으로 빠르게 코로나19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강세 흐름도 외국인의 ‘바이 차이나’를 자극할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4차 산업혁명으로 질적인 성장전략을 본격화하는 것도 내년이다. 관련주에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중국 주식시장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자동차·가전·산업재·증권업종 등 경기사이클주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성장주와 가치주의 차이가 더 벌어진 상태”라며 “실적과 주가 저평가를 고려하면 경기사이클 업종이 내년 1분기까지 추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리자동차와 중신증권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성장주 가운데 내수주와 친환경 밸류체인 관련주들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예상했다. 중국 정부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가 큰 업종이다. 징둥닷컴·중국중면·우량예가 내수 관련 추천주로, CATL과 비야디(BYD)가 친환경 밸류체인의 ‘톱픽’으로 꼽혔다.
징둥닷컴은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다. 전국 물류망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투자 수확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중면은 중국 면세산업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중국인들의 여행 재개에 따른 실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
우량예는 구이저우마오타이주에 이은 중국 2위의 백주 기업으로, 1위의 공급량 부족에 따라 양적 성장세에 진입했다. CATL과 BYD는 각각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업체로 중국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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