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한국·인도·브라질…신흥국에 돈 몰린다"

입력 2020-11-16 17:28   수정 2020-11-17 01:41

약(弱)달러가 지속되면서 신흥국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백신 출시 가능성이 가시화하면서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8주간 주요 지역별 자금 유입 강도를 보면 미국 유럽 영국 일본 신흥국(EM) 중 신흥국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 강도가 가장 셌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이셰어즈 MSCI EM(이머징마켓) 상장지수펀드(ETF)’는 48.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대비 8% 오른 수치다. 신흥국 중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는 같은 기간 13.31% 올랐다. 2018년 이후 최고치다.

유안타증권에 의뢰해 주요 신흥국(중국 제외)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대만에 이어 한국으로 가장 많은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내년 경기가 회복되고 무역량이 늘어나면 한국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업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 가장 주가가 못 오른 국가 중 한 곳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10월 말까지만 해도 한국 대만 등에서는 조단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다 11월 첫째주부터 본격적으로 신흥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국가별로는 대만(21억788만달러), 한국(18억7800만달러), 인도(17억3200만달러), 브라질(5억7800만달러) 순으로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많았다. 11월 둘째주인 지난주 대만과 한국, 인도의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는 비슷했다. 브라질(17억6100만달러), 태국(10억1300만달러), 인도네시아(3억3300만달러)는 전주 대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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