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캐릭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흥행에 성공하기만 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확대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패션에서 벗어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지난해 세계에서 600억원 넘게 벌어들인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BTS)의 캐릭터 ‘BT21’이 대표적인 예다.
이랜드는 일찌감치 캐릭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2009년 캐릭터 및 라이선스 크리에이티브업체 올리브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올리브스튜디오는 ‘코코몽’ ‘따개비루’ ‘프릭바니’ 등의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는 대표 캐릭터인 코코몽을 활용한 ‘코코리따’ 제품을 내놓는 등 캐릭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캐릭터의 인기가 높아지면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7월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업체 샌드박스와 협업해 유튜버들과 코코몽 장난감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올해 6월엔 이랜드FC와 손잡고 코코몽 캐릭터를 변형한 축구단 캐릭터 ‘레냥’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 9월엔 핀테크업체 코나카드와 함께 핑크 코코몽 카드를 내놨고, 지난달엔 게임 마케팅업체 디지털포레스트와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기존 브랜드와 캐릭터를 결합해 브랜드 인지도를 손쉽게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 캐릭터 사업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스티브J&요니P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핫한 장소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한정판 의류와 인형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올가을엔 서울 성수동 인기 커피숍인 ‘로우커피스탠드’와 협업해 파파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다음달 11일까지는 부산 서면의 ‘버거샵’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요니P(배승연) 디자이너는 “캐릭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 사례가 많고 확장성이 큰 사업”이라며 “캐릭터 인지도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라이선스 방식으로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캐릭터 사업 성장세가 커진 것도 이들이 캐릭터 사업에 잇달아 뛰어드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캐릭터 관련 콘텐츠 매출은 13조원으로 전년 대비 12.6% 성장했다. 캐릭터 제품 수출액도 8억2000만달러(약 9100억원)로 게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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