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쏟아진 수도권·강원…19일부터 1.5단계로 올릴 듯

입력 2020-11-16 17:43   수정 2020-11-17 01:23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이 지역의 거리두기 대응을 1.5단계로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두기 대응이 1단계에서 1.5단계로 높아지면 결혼식장,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인원이 4㎡당 1명으로 제한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정 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는 매주 수·금·일요일 세 차례 열린다. 정례회의 일정과 다른 날 회의가 열리면서 17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 거리두기 대응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소상공인 등이 단계 격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격상 시점은 19일부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5일 하루 223명 확인돼 9월 1일(267명) 후 75일 만에 가장 많았다. 13일 205명, 14일 208명 등 사흘 연속 200명을 넘겼다. 수도권 환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1단계 기준(100명 미만)에 다다랐다. 지난 9~15일 하루 평균 환자는 99.4명이다. 강원도는 13.9명으로 기준치인 10명을 훌쩍 넘겼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가 1.12로, 2~4주 후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코로나19 환자 한 명이 감염시키는 환자 수다. 확진자 1명이 1.12명에게 퍼뜨리는 지금 같은 확산세가 계속되면 평균 잠복기인 5일 뒤 예상 환자 수는 250명이다. 10일 뒤 280명, 15일 뒤에는 314명으로 300명을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때는 중환자 입원 병상이 부족해질 위험이 크다. 정 청장은 “지금 같은 양상이 1~2주 지속되면 (중환자 병상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늘어나는 것도 방역당국에는 부담이다. 젊은 층은 증상이 없거나 경증으로 지나가는 환자가 많다. 조용하고 광범위한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7~14일 1주일간 확진자 중 40대 이하는 52.2%로, 50대 이상 환자가 많았던 한 달 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경기 수원대 미술대학원(14명), 경북 청송 가족모임(19명), 충북 음성 기도원(10명), 전남 순천 음식점(6명) 등 전국 각지에서 일상 속 감염이 이어졌다.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 데다 실내에 모이는 일이 늘어나는 겨울이 다가온 것도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마스크 벗는 시간과 상황을 줄이고 손을 잘 씻는 등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사·음주 모임과 회식 등을 자제해달라고도 했다.

이지현/하헌형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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