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자발적 비혼모 된 사유리…배현진 "짜르르한 감동"

입력 2020-11-17 09:24   수정 2020-11-17 10:19


방송인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가 됐다는 소식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그의 지인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정자를 기증받아 지난 4일 오전 10시 13분 3.2kg의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사유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만삭 사진을 게재하며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 위해서 살겠다"고 말했다.

동료 방송인 장영란, 김나영, 이상민, 송은이, 채리나, 이지혜, 후지이 미나, 양미라, 김영희, 김지혜 등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배현진 의원의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배 의원은 "전직 아나운서가 인증해 드리는 멋진 글솜씨"라며 "오늘도 마음 짜르르하게 감동하고 간다. 사유리씨,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워요"라고 썼다.


사유리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배현진이 나를 만나자마자 '사유리'라고 반말로 불러 '몇 살이냐'고 되물었다. 나이로는 내가 언니”라며 "화를 버럭 낸 이후 존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화제가 되자 사유리는 배현진 의원과 셀카를 올리며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현진이와 커피 타임. 예전 방송에서 친해진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는데 오해가 생겨서 힘들게 했네. 미안해..사랑하는거 알지?”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한 데는 적지 않은 나이로 임신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유리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한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진단을 받았고 "시간이 지나면 더 나빠질 것이고 평생 아이를 못 가진다고 했다"면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고 출산한 것에 대해 사유리는 "한국에선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라며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엄마가 된 사유리는 "아침에 아이가 없을까봐 불안하다"면서 "행복해서 이게 꿈이면 어떡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자를 기증받은 사실을 알린 것에 대해 사유리는 "어떤 사람은 기증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거짓말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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