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17일 "아직까지 내년 보궐 선거에 사용되는 비용에 대해 생각해본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보궐 선거에 투입되는 혈세 838억원을 여당에서 부담하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깊은 고민이 왜 제 앞에 떨어졌나 싶었다"
보궐 선거 공천 결정과 관련해선 "깊은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이 왜 제 앞에 떨어졌나 원망스러운 기간도 있었다"며 "서울과 부산 수도와 제2도시 수장을 뽑는데 집권여당 후보가 없고 시민들이 선택에 제약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것인가 싶었다"고 했다.이어 "저와 민주당이 비판을 받더라도 유권자 선택권을 보장해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집권당의 책임의식을 갖고 서울과 부산의 미래비전을 다듬어 내놓고 서울, 부산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강성 친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과 관련한 질문에는 "팬덤에 대해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거나 국내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모순이 아닌가 싶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문빠도 비판하는 이들도 당의 에너지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게 열성 지지자들 중심의 정치를 한 것이 폐해였다고 말하면서 바이든의 약점은 팬덤이 없다고 비판한다"며 "어떻게 하라는 건지 언론 보도를 보면서 늘 웃는다"고 귀띔했다."금태섭 전 의원이 친문 지지자들과 관련해 지도부가 정치적 유불리만 계산하고 있다고 했다"는 지적에 "금태섭 전 의원의 충정은 받아들이는데 모든 것이 정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아직도 당의 에너지원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비판을 하든, 지지를 하든 양쪽 모두가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다. 제가 억울하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공격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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