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의 군사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된 정준영, 유인석이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며 증인 참석을 거부하는 의사를 밝혔다.
군 법원에 따르면 오는 19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리는 승리의 성매매 및 횡령 등 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정준영, 유인석이 최근 불출석사유서을 제출, 재판에 참석하지 않는다.
승리는 본래 지난해 3월 입대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승리가 실질적인 운영자로 알려졌던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불거지고, 경찰 청탁과 성접대, 마약 투약과 성폭행 등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 수사를 받게 된 승리의 입대일은 연기됐다.
검찰 조사를 통해 승리는 △2013년 12월부터 3년여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 도박을 한 혐의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여성의 나체 사진을 전송한 부분이 담긴 성폭력 처벌법 위반 혐의 △2015년 9월부터 2016년 1월까지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온 투자자에게 29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2016년 7월부터 약 1년 동안 클럽 버닝썬에서 무허가로 유흥주점을 운영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혐의 △승리가 투자한 회사인 유리홀딩스의 자금 2000만 원 가량을 직원 변호사비로 쓴 횡령 혐의 등 총 7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병무청에서 승리에게 입영 통지서를 발송하면서 앞서 기소된 '절친' 정준영, 동업자 유인석과 달리 군 재판을 받게 됐다.
당시 병무청은 "민간 법원에서 장기간 재판이 진행될 경우 병역의무 부과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수사종료 시점에 일반인과 동일한 절차에 따라 입영통지 한다는 기존 입장에 따른 것"이라고 입영통지서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승리는 지난 9월 16일과 10월 14일 등 두 차례 재판을 받았다. 3차 재판은 본래 12일 진행 예정이었지만, 재판부는 증인 출석 문제로 19일로 연기했다. 그럼에도 유인석, 정준영 등 증인들이 불참을 선언한 것.
유인석은 승리의 '버닝썬' 동업자이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다. 승리는 자신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유인석은 앞서 '버닝썬' 관련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정준영은 승리와 여성들의 사생활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했던 단체 채팅방 멤버이자, 승리가 버닝썬에서 5억2800여 만 원을 횡령했을 당시 사용했다고 알려진 강남 주점 브랜드 '몽키뮤지엄'을 함께 운영한 동업자이다.
한편 정준영은 앞서 집단 성폭행 혐의 등을오 대법원에서 징역 5년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유인석은 승리와 함께 기소된 재판에서 횡령,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양형 참작 및 사실관계 법리 검토 등의 근거를 달았다. 승리와 합작해 설립한 유리홀딩스 관련 혐의 변론이 끝나지 않아 선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